깻잎 삭히기
일 주일에 한 번 양평에서 온 숙제.
샛별이의 차멀미에 매번 남편 혼자 다녀온다.
금요일 혹은 토요일에 가서 일요일 밤에 돌아오는 남편.
양평은 남편의 힐링캠프다.
다녀오고 일주일여의 생활을 버티게 해 주는
직접 재배한 양식.
그러나 나에겐 먹거리 라기 보단 숙제로 더 느껴진다.
왜냐하면 올 해는 지난해들 보다 농사를 많이 줄여
양은 훨씬 줄어들어 적었지만
여전히 일주일동안 먹어 치우기에는 버거운 양이라
다 먹지 못하는 것들을 어떻하면 상하지 않게
보관해야 할지 계속 궁리하며 처리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엔 토마토가 적어지고 정구지(부추)가 추가 됐다.
그리고 함께 가져온 깻잎 한 봉지.
저 들깨잎은 작정하고 파종을 한 것이 아니고
작년에 떨어진 것이 자연 발아 되고 저절로 큰것이라
완전 무공해 자연 식품이다.
지난 번에 깻잎 간장 양념을 한 것이
아직 남았기에
이번엔 소금물에 삭혀 보기로 했다.
깻잎이 깨끗하여 물에 씻지 않고 바로 담그기 위해
우선 차곡차곡 정리를 했다.
정리한 깻잎을 냉장고용 항아리에 담았다.
항아리의 반 정도 되는 양이다.
저 네모난 냉장고용 항아리는
너무 무겁고 김치냉장고에 사이즈가 딱 맞지 않아
자주 애용하지 않는 편이다.
그래도 이번엔 딱이다.
소금을 짭잘하게 탄 소금물을 항아리에 부어줬다.
완전 잠기기에 충분한 양을 부어 준 뒤
넙적한 반찬접시로 눌러 줬다.
냉장고용이라 고무바킹이 있어
따로 비닐등으로 밀봉하진 않았다.
뒷베란다 장독대에 자리를 잡아 줬다.
일주일에서 보름정도 기다려야 한다.
다 삭혀지면 물기를 짜서 냉동고에 보관하면 오래도록 먹을수 있다한다.
먹을땐 물에 담가두면 짠기를 좀 없앨수가 있다고 한다.
천일염.
대부분의 요리는 저 천일염 한 가지만으로도
맛있어 진다.
사람의 먹거리에 빠짐없이 들어가
맛을 완변하게 완성해 주는 소금은 가히 보물이라 할 만하다.
하얗고 정갈해 모양도 얼마나 예쁜지...
발견.
우리 거실을 유유히 횡단하고 있는
초대받지 못한 양평 손님.
운도 지지리도 없지.
어떤 성충의 애벌렌지 잠시 궁금했지만
벌레와는 절대 동거불가므로 영원히 추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