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평/집

땅을 사다

위드그린 2009. 6. 29. 14:38



    승용차로 1시간 거리인 양평에 땅을 샀다.
    지도로 보니 꽤 떨어진 거리다.       



    일중독자였던 남편은 재작년에 건강을 최우선으로 여기게 되는 계기가 있었다.
    그래서 작년에 애들 학교와  가게에서  가까운 거리이며
    공기가 제일 좋다는 이 곳으로 급하게 이사도 왔다.
    그 뒤로 환경과 먹거리에 대한 관심은 급속도로 커졌고
    급기야는 공기 좋은 곳에서 집을 짓고 
    스스로 먹거리를 심어 자급자족할 꿈을 품게 되었다.
    그 뒤로 2년여 동안 계속 인근 양평, 남양주, 용인등 근교를 돌아다니며
    계속 토지를 알아보러 다녔다.
    서울 근교의 전원주택지라 이미 그 곳의 토지금액도 오를데로 올라서
    그가 찾는 저렴하면서 풍수 좋은 그런 토지를 찾기는 힘들었다.
    처음엔 부동산을 통해 알아보다가
    인터넷으로도 알아보고
    요 근래는 심지어 경매까지 열심히 쫓아 다녀봤지만
    쉽사리 만나지 못했다가
    우연히 경매로 나온 토지를 보러 갔다가
    그 근처에 매물로 나온것이 있다하여 보고 의외로 맘에 들어 계약까지 하게 되었다.

    700여평 규모의 그 땅에 남편은 주말과 휴가때 머물다가 
    3,4년후 애들이 모두 대학입학후 모두 이사하여 살게 될,
    우리 가족이 평소에 살고 싶던 노래방과 찜질방까지 갖춘 집을 짓고
    옆에 흐르는 시냇물도 이용하여 물레방아가 있는 연못도 만들고
    수원이가 친구들과 마음껏 뛸수 있는 농구장도 만들고
    한 쪽에 텃밭과 하우스를 만들어 일년내내 먹을 채소와 과일등을 심고
    몸에 좋은 여러가지 과실수를 욕심껏 심을 계획이다.

    몇 년전 내가 화초 키우기를 시작했을땐
    쓸데없는 것에 돈과 정성을 들인다 여겼던 남편이었는데
    남편은 나에게 마음껏 정원을 구상해 보라한다.
    저번주에 계약하였지만 아직 그곳에 가보지 못한 나의 무심함을
    놀라워하며 원망하는 남편.
    그의 작은 소망을 이루게 되어 기쁘다.
    물론 그의 소망이 내 소망이기도 하지만..

    오늘 남편은 잔금을 치루고 등기까지 완료하러 갔다.
    재테크에 서툰 우리 부부가 이 날을 위해 그리 열심히 오로지 저축만 했었나보다.
    앞으로 터를 정비하고 구상하여 집을 지어야하고
    연못도 만들고 정원도 만들어 사람 사는곳으로 만들 일이 아득하지만
    그래도 첫 걸음은 뗀것 같아 좋다.
    남편과 우리 가족 모두를 위해서 열심히 알아봐서
    차근히 하나하나 시작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