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ith green/화초
때론 방치가 최선 - 가랑코에 꽃대 나옮.
위드그린
2018. 12. 5. 12:37
사망했던 카랑코에가
꽃대를 올리고 있다.
녹지않고 남은 떨어진 몇 개의 잎이
화분마다 다시 살아난것이다.
식물을 키우면서
편애는 당연했다.
유난히 애정이 가고 소중한 것은
담을 화분도 신중하게 고르고
관찰도 심하게 쏟게 되고
자리도 좋은곳에 우선적으로 둔다.
다행히 그들음 항의를 할수 없어
조용히 순응한다.
카랑코애도 그랬다.
제일 햇볕을 많이 쬐는 걸이대에서
그 일을 당하고 녹아버리자
이리저리 내치게 되고
물도 죽지 않을만큼 찔끔 무성의하게
건성으로 주고
마침내는 안방 창문 앞에
아무렇게나 팽개치다시피 놓이고
며칠에 한 번 생각날때 들여다 봤다.
식물을 키우면 식물의 성질에 맞는
일조량까지 고려하고
흙의 배합은 물론 날씨까지 고려하여
매일 제일먼저 살피는 내 성격에
그것은 방치였다.
이를테면 알아서 살아 라는.
그랬더니 저렇게 다시 살아나
꽃대마저 올리는 카랑코에.
그러고보면 과유불급이라고
때론 지나친 관심보다
방치가 좋을수 있다는 말이
식물 키우는것에도 적용된다.
거의 열지 않게 되었고
구석에는 여러가지가 아무렇게나
놓여 있게 됐다.
바깥 걸이대에서 추위로 들어오게 된
카랑코에화분 몇 개와
오래된 다육콩분 모듬 하나.
햇볕 드는 낮이면 온도가 올라
중문을 열면 후끈함마저 느껴질 정도.
그런곳에서 있더니
체질에 맞았나?
과습이 생명의 위협이 되는
카랑코에 이기에
물은 그야말로 죽지 않을정도로
겉만 젖게 주곤한것이
완전 맞았던것도 같다.
게다가 후끈할 정도의 환경과
창문 너머 들어오는
뜨거운 햇볕도 한 몫 했을테고.
마트에 가면
아직도 아주 저렴하게
꽃 핀 카랑코에를 팔고 있다.
볼때마다 어떻게 저렇게 작은 포트로
풍성하게 꽃까지 피워
판매를 할까 신기했는데
확실히 조건에 맞게 환경을 맞추는게
관건인듯.
다육인줄 알면서도
아주 오래전 베란다가 있을때
하루 걸러 샤워기로
전체 일률적으로 물을 주고
샤워시키고 했을때
카랑코에도 물줄기를 사정없이
뿌려댔었는데 얼마나 무지한 행위였는지
그 때 카랑코에가 얼마나
들리지 않는 비명을 질러댔을까.
가게 사은품 몇 개 가져와
오늘에 이른 이번 카랑코에.
죽을 고비를 한 번 호되게 겪었으니
한 번 더 화려한 꽃을 피워
아름다움을 맘껏 뽐내기를 응원한다.
카랑코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