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실청, 매실장아찌, 개복숭아+천도복숭아 효소, 돌미나리+민들레+씀바귀+질경이+개망초 효소 담기
토요일 아침 일찍 양평에 갔다.
마침 5일장날이라 언제나 한가하던 시내가 복작 거렸다.
냉면 한 그릇씩 먹고 장에서 매실 30kg를 샀다.
이번엔 처음으로 장아찌도 담가 보려고
장아찌용은 제일 큰 것으로 샀다.
큰 채반이 없어 바닥에 신문지를 펼치고
그 위에 깨끗한 비닐을 깔아 씻어 건조 시켰다.
집에 있던 항아리 큰 것을 가져가서 매실청을 담고
양평에 있던 작은 항아리에 장아찌를 담그려 했는데
작은 항아리는 보관상태가 안좋고 크기도 작아
뜨거운 오후 양평 시내로 항아리를 사러 갔지만
일요일이라 항아리를 파는 그릇상점도 휴무고 장날도 아닌터라 파는곳이 없어
하는수 없이 농협에서 유리병 20리터짜리 두 개를 샀다.
투명 유리그릇은 안의 진행상태를 잘 볼 수 있어서 좋다.
하나는 개복숭아와 천도복숭아 효소를 담갔다.
개복숭아는 양이 얼마 안되고 천도복숭아는 맛이 별로 없어
어릴때 그냥 효소로 담그는것이 좋을듯 하여
익혀서 남편이 먹을 30,40개정도 남기고 몽땅 땄다.
아직 어려서 크기가 작았지만 색깔은 붉은빛이 많았다.
나중에 다니러 오신 밑 집 아저씨께서 물으셨다.
복숭아나무의 복숭아가 다 어디 갔냐고.
아주머니들이 오면 다 없어진다고 남편이 말했다.
옆에서 좀 무안해진 나는
작년에 복숭아를 먹어보니 맛이 영 없어서
올 해는 그냥 효소를 담가 버렸다고,
그래도 남편 먹을 양은 남겼다고....^^;
개복숭아는 밭 주위에 자생하는것.
조금 더 크면 매실과 비슷해 진다고 하는데
가는김에 담그느라 작지만 그냥 다 땄다.
사진은 미처 못 찍었는데 집에 와서 보니 다른것 사이에 개복숭아 하나가 있었다.
털이 많아 알러지가 있는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그 옆에 있는 기다란것은 칡순.
칡순은 말려서 엄마가 차로 드신다고 모두 가져 가셨다.
저 칡의 순은 녹용 버금간다고 갈용이라 부르기도 한다고 한다.
칡순을 꺽으면 하얀 액이 나온다.
작은언니가 그 하얀액을 신기한듯 자꾸 얘기해서
거기에 빨대를 꽂아 쭉 마시라고 우스개 소리를 했다.ㅋㅋㅋ
장아찌용 큰 매실 10kg의 씨를 빼내는것이 보통일이 아니었다.
엄마, 큰언니, 나 셋이 해서 그나마 빨리 끝났지
혼자 했으면 날 밤 샜을듯...;;
장아찌는 청과 달리 빨리 건져내는것이라
집에 가져와 계속 살펴 봐야 할 것 같아 일단 약간의 설탕으로 버무려 담아 뒀다.
하루밤 지나니 벌써 폭 절여졌다.
집에 가져가 항아리에 담고 설탕을 더 첨가해야 한다.
씨를 뺐는데도 양이 엄청 많다.
어떻게 익을지 기대반 걱정반.
새지 않는 김장용 비닐봉투에 이중으로 담아 준비.
우리 석축 밑에서 자라던 미나리를
아랫집 아주머니께서 잘라 주셨는데
물기가 없는터라 억세서 생식에 적당하지 않은듯하여
효소를 담아 두기로 했다.
그리고 남편의 민들레 밭도 정리하면서 거둔것도 꽤 되어 함께 더하고
곳곳에 씈바귀가 탐스럽게 자라 지천이라 씀바귀도 더 하기로 했다.
아주머니 댁에 저울과 큰 고무 그릇을 빌리러 갔더니
망초대도 좋다고 같이 하라 하신다.
처음 들어보는 것이라 급히 검색을 해봤더니
흔히 볼 수 있는 잡초중 하나인데 효능이 매우 좋아
것도 뜯어 첨가 했다.
돌미나리, 민들레, 씀바귀, 약간의 질경이, 망초대혹은 개망초를 버무리는중.
물이 얼추 빠지면 무게를 잰 뒤 가위로 잘게 잘라 황설탕에 버무려 뒀다가
절여져 숨이 죽어 부피가 줄어 들면 보관용기에 담으면 된다.
꽃이 들어가서 그런지 꽤 보기 좋다.
왼쪽은 개복숭아,천도복숭아 효소, 오른쪽은 다섯가지 산야초 효소.
매실과 달리 복숭아는 씨도 효능이 좋다한다.
집에서 가져온 큰 항아리에는 매실 20kg로 청을 담았다.
크기가 생각보다 훨씬 커서 매실 20kg와 황설탕 20kg을 다 넣어도 여유 있다.
나중에 장아찌를 건져내고 남은 액을 부어 주어도 충분할듯 싶다.
오른쪽 작은 항아리는 보관 상태가 엉망이어선지
빈 항아리에 곰팡이가 피어 있어서
깨끗이 씻어 가스렌지 위에 엎어 구워뒀다.
상태를 봐서 나중에 다른 용도로 써야 할듯.
전에 양평장에 항아리를 사러 간 적이 있었다.
헌데 얼마나 비싼지 깜짝 놀라 결국 못 샀었다.
좀 크다 싶은 항아리가 50만원이 훌쩍 넘었으니..
앞으로 양평에서 쓸 항아리들은 미리 인터넷으로 알아보고 사는것이 좋을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