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히 태어난 병아리
지난 3월28일 10마리의 닭으로 시작된 닭키우기.
총 토종닭 수탉 1마리와 암탉4마리, 검정 오골계 암탉 5마리였다.
먼저 토종닭들이 알을 낳기 시작했고
급기야 그중 2마리가 알을 품기 시작했다.
한마리는 그동안 낳은 우리 알을 품게 했고
다른 한 마리는 저 밑 이웃의 백봉오골계의 알을 얻어와 품게 했다.
알을 품은 닭들은 무려 20여일이 넘도록 꼼짝도 않고 죽은듯이 앉아 알을 품었고
드디어 부화가 시작되었다.
먼저 우리 토종닭 알 병아리가 태어나기 시작했다.
품은 10개의 알중에 8마리가 이틀에 걸쳐 태어났고 모두 건강한 상태.
첫날 태어난 병아리 5마리는 상자에 담아 옮겨 집안에 옮겨 하룻밤 두었고
다음날 다른 병아리가 다 태어났을때 어미에게 다시 옮겨 주었다.
병아리와 어미의 안전을 위해
그 새 많이 큰 우리 삐약이와 친구 총 5마리를 큰 닭들과 합류시키고
삐약이의 집에 어미닭과 병아리들을 옮겨 분리 시켰다.
다행이 우리 삐약이와 친구들은 큰 닭들과 큰 탈없이 잘 지내는듯 했고
어미닭과 병아리들도 안정되 보였다.
처음 며칠은 줄곧 잠을 자거나 쉬던 어미닭과 병아리들은
이제 어미닭과 함께 움직이기도 하고 모이와 물도 먹기 시작했다.
어미닭은 아기들 때문인지 걷는 자세도 낮고 걸음도 매우 조심스럽다.
어미의 움직을 쫓으며 아주 작은 발로 종종 거리는 병아리들.
신기하게도 걸음도 매우 경쾌하고 빠른편이다.
어미를 쫓아 쪼기도 하고 물도 먹기도 한다.
아마 그렇게 가르치고 배워가는듯 하다.
좁은 안이지만 움직임을 삼가하는 어미 닭.
주로 저렇게 앉아 병아리들이 수시로 품에 들어오도록 배려하는 듯하다.
잠을 자지 않을땐 수시로 바쁘게 종종거리며 움직이는 병아리들.
든든한 어미가 있어 얼마나 좋을까.
부화기에서 부화된 우리 큰 삐약이와 작은 삐약이 둘은 저런 어미가 있은적이 없으니
얼마나 가여운지...
우리 달걀은 시중에서 파는 알보다 작고 크기도 일정하지 않은 편이었다.
그런 알에서 저렇게 예쁜 병아리가 태어난것이 볼수록 신기하다.
늘상 주위를 경계하는듯 긴장하고 있는 어미닭과 천진무구한 귀여운 병아리들.
병아리들은 늘 어미의 눈을 올려보기를 잘한다.
눈으로도 얘기를 나누는건가..
알을 품은 두 마리중 토종닭 병아리를 부화한 이 어미닭은
힘도 세고 여간내기가 아니다.
뒤에 태어난 백봉 병아리 11마리의 어미닭과 자꾸 싸우려 들어서
작은 닭장을 둘로 나누어 따로 두어야 했다.
솔직히 큰 닭들은 변별도 어렵고 하여 별로 큰 관심이 안갔는데
큰 모성애로 적지 않은 기간동안 먹지도 않고 알을 품어 병아리를 태어나게 한 뒤로
이 어미닭들은 확실히 달리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