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평/닭
백봉병아리들과 토종닭어미
위드그린
2015. 10. 19. 04:15
닭을 키우기 시작한 남편이 기대한것은 신선한 알과 포란이었다.
남편의 이러한 기대대로 얼마지나지 않아 두마리의 암탉이 포란을 시작했고
한마리 한테는 우리 알을..
또 한마리한테는 백봉오골계알을 구해서 품게 했다.
이십여일 후 우리는 토종닭병아리가족과 흰 백봉 병아리가족이 생겼고
몇 달이 지난 현재는 독립한 토종닭 병아리가 어미만큼 자랐다.
당연히 하루늦게 태어난 백봉들도 제법 많이 자란 상태다.
백봉들은 아직도 어미와 함께다.
심지어 조숙한 숫백봉 병아리는 자신을 태어나게해주고 지금까지 내내 함께 한
토종닭어미와 교미까지 한다.
처음 그 장면을 목격하고 얼마나 기가 막히던지 얼결에 혼내서 떼어냈지만
일일이 쫓아다니며 감시할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 뒤로 억지로 몇번을 어미와 강제로 분리를 시도해봤지만
그 어미 토종닭은 큰 닭중에서 서열이 제일 낮았던 모양이었던지
큰닭들과 함께 두면 다른 닭들의 쪼임때문에 견디질 못해 너무 불쌍해서 그냥 포기했다.
우리는 일찌기 병아리를 독립시킨 어미닭을 불량엄마라고 불렀고
지금까지도 백봉새끼들과 함께 지내는 어미닭을 착한어미라고 부른다.
어미를 등을 타는 숫넘 백봉아리는 껄떡이, 후레자식등으로 부르는데
남편 말대로 동물의 세계니 어쩔수없는것은 알지만 실망스럽기도하기 보기 않좋기도 하다.
그런데 토종아리들의 불량어미가 최근에 부화한 청계아리들의 어미가 아닌가 또 다른 근심이 생겼다.
어미가며칠전부터 저녁에 횃대에 울라가 자려고해서다.
아직 독립시기가 아닐뿐만아니라 밤에는 꽤 쌀쌀한데 걱정이다.
어미를 쫓아 횃대에 오르지 못하는 병아리들이 꽤 되는데 정말 밤새 안녕?이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