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very day
사랑스런, 너무나 사랑스런
위드그린
2019. 5. 2. 03:04
예쁜 애기.
아파트 지하주차장.
천정 온수 파이프 위로
차를 밟고 올라
발자욱을 남기곤 해서
반대쪽에 차를 세워 놓지만
그래도 갈곳 없을 녀석들이
한겨울 추위를 피할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그만큼 영리해서
얼마나 기특한지...
저 노랭이는
유난히 경계심이 없는
애교덩어리다.
한동안 못봤는데 무척 반갑다.
이른시간인데
모습을 드러낸것을 보니
배가 고팠나보다.
사료를 한그릇 주니
아그작아그작 맛나게 먹는다.
5동 영화쪽일을 하는 총각이
잠깐 데리고 있었는데
갑갑했는지 원형탈모가 와서
다시 밖으로 나오게 됐으며
지금까지도
한번씩 씻겨주고 돌봄을 받는다고.
그래선지
다른 길냥이와 달리
예쁜 목걸이를 하고 있었다.
그외 그들을 돌보는 이들은
꽤 있는 것같다.
비난하는 이들의 눈을 피해
한 밤에 밥을 챙겨주는
2동 아주머니뿐만 아니라
눈에 띄지 않는 구석진 곳에
늘 물이 차 있는 급수통,
곳곳에 있는 그릇들이
사실을 말해 준다.
얼마나 다행인지..
길냥이들과 더불어 사는
많은 다른 나라들처럼
우리도 그런 따뜻한 나라가 되면
좋겠다.
아니면 최소한 우리 아파트라도.
어떤 오후
같이 산책하려
길냥이의 이름을 부르며
주차장을 살피며 걷던
이웃 아저씨.
부르면 모습을 드러내고
졸졸 따라 걷는 풍경이
상상만으로도 훈훈하고 멋지다.
그렇게 소외되고 연약한
작은 존재들과 더불어
잘사는것이
갈수록 각박해지는 이세상을
변화시키는 첫걸음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