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udy

샛별이

위드그린 2022. 8. 27. 13:49

이제야 조금 샛별이 같다.
다음에도 좀 더 닮아지겠지.


어제 그린 샛별이.
조금 다르다.
희원이 말로는 우리 샛별이가
저렇게 길쭉하지 않고 무슨 떡처럼 동그랗단다.
생전에 샛별인 내가 잠깐 나가면
저렇게 울고?있곤했다.
그모습을 못보는 내게
하루는 희원이가 동영상을 찍어 보여줬다.
언니의 무릎 위에 앉아 문쪽을 보며
우는 모습인데
그 모습마저 예뻐 캡처해서
그리고 있다.

뭘해도 예뻤던 우리 샛별이.
분리불안이 너무 심했던건
내탓이었다.
잠깐도 내가 불안해서 홀로 두지 못했었다.
처음 아기때부터 늘 가게 출퇴근까지 함께 였고
하물며 식당도 데리고 다니다
나중에 반려견 동반을 꺼려하는
분위기가 팽배해져 불가능해졌을땐
아예 외식을 하지 않았다.

그 먼 시골 가는길을 멀미도 않하고
무릎위에서 얌전히 아무렇지도 않아하던 애가
나이가 들면서 멀미가 심해져
힘들어 져서
병원 가기도 힘들어 고생했었다.
그래도 어두운 밤에는 멀미가 덜한편이라
양평 갈땐 늘 한밤중에 갔었다.

워낙 차를 잘 타고 다녀
처음엔 멀미인줄도 몰랐다가
나중에 알곤
왠만한 거리는 녀석을 안고 걸어다녔다.
그렇게 늘 함께 18년을 순식간에 지냈다.
내가 낳은 자식보다 더 가까웠던
내 애기.

샛별이의 온전한 표정을
언젠가 아주 근접하게 잘 그려내고 싶다.
틈만 나면 그리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