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항아리
다습한 장마철.
쌀을 푸대째 둔 뒷베란다에 나방이 한 두마리 발견되기 시작한다.
약을 뿌리고 휴지로 눈에 보이는대로 잡았지만
장난아닌 곤충들의 번식력이 무서워
녀석들의 숙주가 될 만한 것을 살펴 보았는데
전에 시골에서 보내온 말린 가지나물등이 담긴 봉지와
찹쌀, 현미, 맵쌀이 그것.
나물은 아깝지만 봉지째로 버려버리고
쌀은 궁리 끝에 항아리를 사서 보관하기로 했다.
그래서 쥐시장에서 산 길다란 쌀항아리 4개.
배가 볼록한 보통 항아리보다 긴 형태라 자리를 덜 차지해서
기존의 쌀푸대를 두었던 자리에 충분히 3개를 둘수 있을듯해서
보통 항아리보다 만원 정도 더 비싸지만
역시 1년정도 간수가 빠지는 중인 푸대에 담겨 밑 뚫린 비닐에
담긴 천일염을 장마가 지나 뽀송한 가을이 되면
습기를 먹지말라고 싸 두었던 비닐을 거둬내고
바짝 말려서 담아놓을 요량으로 1개 추가하여
4개를 주문했다.
배송해온 쌀항아리를 얼른 마른것으로 닦아
쌀을 담아놓았다.
거의 오픈된 푸대보다 훨씬 안심이 되고
예쁘기도 하고....^^;;
그 자리에 4개가 다 들어가지 않아 한개는 약간 옆으로.
쌀을 꺼낼때마다 흐뭇해 진다.
난 왜이렇게 항아리가 좋은지....^^;;
바라보니 왠걸 좀 이상하네...;;
뚜껑이 쌀을 둔 3개와 소금둘 1개가 색이 다르네..
쌀항아리 뚜껑은 검은 칠이 안되어 있고
소금항아리는 항아리와 같은 검은색.
불량품인가 싶어 전화를 해봤다.
배송할때도 배송비 무료상품인데 4개중 2개가 착불로 와서
먼저 지불하고 두 번이나 전화해서 송금 받았는데....;;
저 밑 지방인데 전화비가 아깝다....;;
그래도 해야지 어쩌겠어, 같은걸로 통일하고픈데...;;
말로는 2가지 형태로 나온다는데 통화중 느낌이
그런것 같지 않다.
만약 그렇다면 미리 설명이 첨가되어 판매하지 않았을까?
나처럼 달라서 다시 배송 받고 보내고 하면
배송비 부담이 장난 아닐텐데, 물론 판매처가.
소금항아리 뚜껑이 제대로 된 판매제품 같기도 하고
모양도 훨씬 깨끗해서 3개를 바꿨다.
가만 보니 저 검은것은 가운데가 조금 오목하니 들어갔고
색이 안 칠해진것은 평평하니 제대로다.
그것때문에 바꾸기전에 약간 고민되었지만
뚜껑이니까 그냥 검은것으로 통일하기로 했다.
쥐시장 물건은 싸서 좋지만 어째 완벽한것이 좀 드문듯하다.
전에 스파게티 국수, 페이스트, 연겨자등을 한꺼번에 주문했을 때도
일제 연겨자때문에 주문한거였는데
와사비가 왔다.
전화해 보니 연겨자는 품절이었는데 와사비와 바꿔서 표시되었던것.
연겨자도 없고 천 얼마하는 와사비 곱으로 드는 배송비 부담주며
반품 하기도 뭐해서 그냥 뒀지만
아주 많이 찜찜하고 언짢았었다.
저가형은 인터넷 주문을 하지 않는것이 좋을듯,
물론 다른것과 함께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