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very day
아파트 처마밑 아기고양이들
위드그린
2009. 5. 29. 20:10
우리 희원이 오늘 졸업사진찍고 일찍오는날..
거실화초 무겁게 화장실로 옮기고 시원스럽게 샤워시키는데
우리동 바로 밑인데 카메라 갖고 나오라고, 너무 귀여운 아기고양이가 4마리나 있다고...
진짜 고양이 가족이..
엄마는 어디갔는지 아기들만..
4마리 모두 털색이 다 다르다.
아주 신생아들은 아니다.
3마리는 최대한 구석에서 모여 앉아 낯선 사람을 경계하는 빛이 역력하고
1마리는 천연덕스럽게 맛있게 뭔가를 먹는데..
밥그릇도 있고 벽돌로 동그랗게 둘레를 쳐준것이
아마도 아파트 경비 아저씨들이 돌봐주는것 같다.
조금 지나자 경계를 풀고 장난을 치며 놀기 시작하는 녀석들..
먹고 있던 녀석도 다 먹었는지 장난에 합류.
오전에 녀석들을 보고 오후에 다시 나갈일이 있어 봤더니
앞 화단에 엄마가 업드려 졸고 있고 그 근방에서 여기저기 흩어져 놀고 있었다.
그동안 왜 한번도 못 봤을까.
아주 터를 잡은것 같은데..
그 이후로 우리 희원이 한마리 데려다 키우면 안돼냐고..
어이없게도 사춘기 동생 수원이의 정서에 도움이 된다는둥 되지도 않은 핑계를 대며 계속 조른다.
샛별이도 운 좋게 키우고 있는데 고양이까지..
동물을 무슨 가축처럼 여겨 함께 사는것을 많이 꺼림칙해 하는 아빠가 허락할리 없지.
게다가 고양이는 털갈이를 해서 연중 몇번은 털이 무지하게 빠지는데..
하두 조르길래 아빠한테 물으라니
이담에 시집가서 맘껏 많이 키우라고....ㅋㅋㅋ
밖에서 사는 들고양이 가족 같은데 건강해 보여서 다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