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피오스 및 초석잠 밭 노루망 설치 완료
양평에도 고라니가 유난히 많다고 한다.
밤이면 밭에 내려오는 고라니.
우리도 그동안 채소를 고라니와 많이 나눠 먹었다.
나눠 먹는것까지는 그럴수 있다지만 파종한 싹이나
이식한 모종을 모조리 먹어치우는것은 더이상 간과 할 수 없어
남편은 노루망을 치기 시작했다.
다행히 노루망이 있으면 확실히 드나들지 못하는지 채소는 무사하다.
남편이 이번에 처음 심어본 아피오스 감자는 아직 싹이 돋지 않아 괜찮지만
초석잠 모종은 고라니가 마음 먹으면 한 입 거리도 안된다.
힘들게 하루종일 돌을 골라 밭을 갈고 퇴비를 하고 이랑을 만들어
초석잠 모종을 심었는데 고라니의 간식으로 만들수 없어
노루망을 치려니 길이가 터무니 없이 모자란다.
가운데 부분엔 이제 막 싹이나기 시작한 두가지 채소(남편이 이름을 깜빡 잊어서 모름.;;),
가장자리로 아피오스 감자와 파프리카, 그리고 초석잠이 있는 밭 전체를 할 수는 없을것 같아
아쉬운대로 초석잠 밭만 노루망을 치자고 했더니
그예 그 넓은 밭을 전부 다 두르다 결국 모자라 그냥 이렇게 오고 말았다.
최대한 빨리 다음날에나 남편이 마무리 할 수 있을텐데
하룻밤 사이 고라니가 초석잠 싹을 먹어 치울까 싶어 정말 걱정이었다.
언니말대로 봄이라 사방에 먹을것이 천지라
고라니가 밭으로 내려오지 않았는지 다행히 초석잠은 무사 했다.
우리가 전날 짧은 고추지지대를 박아 놓은 중간중간 더 긴 지지대를 박고
노루망을 완전히 펼쳐 전날보다 더 높이 야무지게 했다.
물 호스가 짧아 전날 충분히 관수를 하지 못했는데
호스를 사서 충분히 관수까지 마쳤다고 한다.
이제 잘 자리 잡아서 쑥쑥 잘 크는 일만 남았다.
다만 저 자린 잡초가 무성했던 곳인데다 다들 하는 비닐 멀칭을 하지 않은것이 좀 걸린다.
집을 다 지으면 자주 내려가 밭 관리를 잘 하면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