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결 THE ILLUSION

내내 웃었다.
지나치게 웃음이 많던 시절도 있었지만
웃지 않아 웃음이 어색해진 요즘.
웃을 기회를 준것만으로도 고마운일이다.

사실 대부분은 결과가 뻔해서
특별히 놀랄것은 없었다.
그러나 150분 내내 혼자서
땀을 흘리며 고군분투하는 모습에서
얼마나 노력하고 애를 썼는지
충분히 엿보여 아낌없이 박수를 쳤다.

몇 년전 행사 초대로 그의 마술쇼를 본 적이 있었다.
훌륭한 외모와 재치있는 입담에
놀라고 왔었는데
그는 더욱 원숙하고 발전한 모습이었다.

딸의 어버이날선물이라
기꺼이 보러 가면서도
솔직히 말하자면
내심 웃음과 감탄등을 강요 받아
실망스러운 공연일까봐 좀 걱정이었다.
그러나 시간 가는줄 모르게
집중하게 만들었고
동심으로 돌아가 감탄하고 웃으며
기꺼이 호응할수 있어 정말 다행이었다.

비록 뮤지컬이나 다른 인기 공연만큼
어마무시한 관객이 몰리는 장르는 아니지만
몸에 맞는 옷을 입은 사람처럼
타고난 마술사인 그가
지금처럼 꾸준히 성장하고 계속 오래도록 성공적으로 해내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진심이 묻어나는 유쾌하고 좋은 공연이었다.

희원아 고마워 잘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