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허브 삽목하다
작년 7월, 이사 하기전 베란다 없는 확장형 거실로 와야하기에
엄마네로 베란다에 있던 그 많은 화분들을 모두 보냈었다.
이사후 휑하고 삭막하여
남은 스킨답서스 두 화분에서
가지를 잘라 패트병에 물꽂이하여 여기저기 배치하고
다 죽어가던 타라 화분을
넘실거리는 톡톡벌레를 약을 뿌려 없애는등 다시 살려내고
제라늄 두 포트와 부레옥장, 물배추를 사서 수반을 만들었다.
그래도 뭔가 허전하여 엄마네 간 김에 내가 드렸던 화분중
여러가지가 모듬 심어진 화분 하나를 들고 왔다.
1월28일 모듬화분.
대부분 다육이들이고 장미허브도 있다.
모듬화분에서 장미허브를 분리해서
새로운 분으로 옮겨줬다.
2월 26일 장미허브.
작은 분임에도 허전해 보인다.
그중 긴가지들 몇 개를 옆에 삽목을 해줬었다.
그렇게 몇 달을 지나니 요렇게 풍성해져
휑했던 분도 꽉차 작아 보일 지경이 되었다.
오늘 새벽 남편이 샐러리를 제외한 모든 모종을 다 가져갔다.
양평 밭에 옮겨 심어주기 위해서다.
매일 아침 모종에 물을 주는 시간이 완전 줄어 들었다.
관상용으로 키운것은 아니지만 안방 베란다에 그득했던 모종들.
빼곡히 푸르러 물 줄때는 땀나게 덥고 번거로왔는데
모두 없어지고 나니 뭔가 허전하다.
물 주는 시간이 확 줄어 뭔가 미진하기도 하고..
그래서 장미허브 분을 하나 더 만들기로 했다.
빈화분들도 모두 엄마네로 보내서 적당한 빈 분은 없다.
궁리 끝에 안 쓰는 라면기를 사용하기로 했다.
넙적한 편이라 장미허브분으로 딱이다.
라면기에 남은 리치쏘일을 담고 물을 부었다.
가벼운 흙이라 물에 쉽게 젖지 않고 뜨기 때문에
기다리지 못하고 손가락으로 비벼 줬다.
그리고 몇 가지를 잘라 꽂아 주었다.
몇 가지 잘라내도 표가 않나도록 풍성해진 장미허브.
지금 보니 키가 꽤 큰 가지도 몇 개 있다.
리치쏘일은 너무 가벼워 바로 물에 젖지 않아
물 주는 량을 맞추기가 쉽지 않아
나중에 보면 늘 저렇게 물이 흥건하다.
너무 물이 많은듯하나
햇볕이 뜨거우니 금새 증발이 될것 같아 그냥 둔다.
가지만 꽂아 준채여서 뿌리가 없는데도
원래 뿌리를 가진 제대로된 화분처럼 보인다.
삽목 가지들이 워낙 좋고 충분히 잘라 꽂아 줘서이다.
물을 좀 말리면 가지가 목질화가 되는 장미허브.
내가 몇 년을 키워 엄마네로 간 녀석은 목질화가 되어 장미허브 나무가 된 것이었다.
목질화가 되면 푸르름도 줄고 새 가지들도 줄어 든다.
벌써 부터 목질화 되는것이 싫어
매일 물을 주고 있다.
가지를 제법 잘라 냈는데도 별 표시가 나질 않는다.
옆으로 길어진 몇 가지를 더 잘라내도 될 것 같다.
한 포트 더 늘려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