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ood things
태양의 서커스 쿠자 20181116
위드그린
2018. 11. 19. 19:12
공연 내내 두명의 가수가 배경음악처럼 번갈아, 혹은 함께
노래를 이어갔다.
착하고 순진한 주인공 이노센트가 우연히 장난감 상자를 열어 만난
광대를 따라 환상의 세계를 여행하게 된다는 줄거리도 있다.
태양의 서커스는 1984년 캐나다에서 거리의 예술가 20명으로 출발했다고 한다.
동물이 없는 서커스, 인간의 한계를 넘는 쇼를 내세워 지금은 4천명이 넘는 직원을 거느린 대형 공연기업이 되었다고 한다.
묘기를 이야기로 엮어내는 방식, 다양한 레퍼토리의 개발,
여기에 자본이 결합해
화려한 경험을 선사하는
세계적인 공연이 된것.
우리나라는 94년의 동춘서커스가 있다.
국내 유일하게 남은 서커스단으로
대부도에 상설 공연장이 있으며
지난해 12만명이 관람했다고 한다.
태양의 서커스에 못지않은 기술이었던것으로 기억나는 동춘 서커스.
동춘서커스도 태양의 서커스처럼
시대에 맞는 기획과 자본으로
인기 있는 서커스로 거듭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동춘서커스의 입장료가 1만5천원이라는데
태양의 서커스의 입장료는 7만원에서 26만원에 이른다.
최고가가 스타들이 출연하는 다른 최고의 뮤지컬 VIP석 요금의 2배에 달한다.
우리 가족은 카드사 할인으로 40%할인가격으로 다녀왔지만
4매를 예매하려니 부담스러웠는데
공연장은 정말 인산인해 만석이었다.
물론 공연은 매우 색다른 경험이었고
더할나위 없이 좋았지만
외국 공연을 너무 비싸게 본다는
아까운 마음도 컸다.
기회가 되면 응원차 대부도 동춘서커스도 한 번 가봐야겠다.
일산 호수공원, 양주나리공원을 시작으로
가을부터 엄마와 함께 여기저기 나들이를 다녔는데
엄마는 왠지 늘 시큰둥 하셨다.
아픈 다리와 허리 때문에 여행용 경량 휠체어도 구입하였는데
처음은 편하게 앉아서 이동하는것을 호사라 하시더니 금새 당연하게 여기시고 계속 아픈곳이 늘어났었다.
그래도 다행히 모노레일 때문인지 곤지암 화담숲은 유일하게 좋아 하셨다.
그렇지만 여러가지를 감수하고 계획한 나로선 엄마의 그런 반응은 정말 힘빠졌다.
그런데 이 태양의 서커스도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해서 잘 보시고 재밌어 하셨다.
얼마나 다행인지...
부담스런 티켓 값이 보람이 되는 순간이다.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여
올해는 연로하신 엄마와의 나들이는 더이상 불가능할듯 하다.
겨울을 건강하고 무사히 넘기고
내년 꽃 피는 봄이 오면
다시 시작할수 있겠지,
엄마와의 동행, 나들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