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ith green/화초
풍로초
위드그린
2012. 3. 3. 13:43
며칠전 밤에 갑자기
포기나눠 심기를 감행했던 풍로초.
심어 놓고 혹시라도 견뎌내지 못하고
고사할까 싶어 며칠을 계속 주의깊게 살펴봤다.
다음날은 잎들이 노랗게 지더니
그 다음날부턴 포기마다 파란 새 잎이 돋는다.
물고 있던 꽃망울도 아무일도 없던것처럼 차례로 꽃을 피우고.
하긴 꽃은 일단 봉우리가 맺히면 가지를 잘라도
수분만 잘 공급하면 만개하는 제 할 일을 잘하는 성질이 있긴 하다.
저 분 가득 잎이 풍성해지면
다시 더 넓은 분으로 포기나누기를 해 보고 싶다.
화초를 키우는것은 인내다.
하긴 화초든, 사람이든, 강아지든 뭐든 키우는 일은 인내하고 기다려 줘야 하는일...
사람은 늘 잘못을 하면서 성장한다.
자신의 그 경험을 살려 끝없이 새로운 도전을 해야만
보다 성숙한 인간으로 거듭난다.
그러므로 부모는 아이의 잘못을 참아주는 인내를 배우고 새겨야한다.
화초가 자라는것을 참고 기다리지 못하고
금방 포기해버리면 그 화초의 성장한 아름다운 모습을
절대 보지 못하는것처럼
아이를 지켜봐주지 못하고 성급한 결론으로 다그치기만 한다면
어떻게 아이의 발전을 기대 할 수 있을까.
누가 무슨 짓을 해도 할 일을 한다고 가르치는 듯한 풍로초 꽃.
마치 잘못을 지적 받아 야단을 맞은 뒤에도
어긋나지 않고 자신의 일을 해내는 우리의 아이와 같다.
이제 과습되지 않도록 물을 잘 주며 기다리는것 남은 내 할 일.
힘내, 풍로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