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 벌레 퇴치
아침 마다 트리안의 삐쭉 솟은
새 잎 끝에만 얄밉게 발견되는 진딧물을 손으로 잡아주다
언제까지 이럴수 없다라는 생각이 들어
어제 저녁 세제 희석물을 스프레이 해주고
안보이길 바라며 아침에 살펴보니
현저히 개체수는 줄었지만 그래도 한 두마리가 보인다.
괘씸한 녀석들을 이대로 그냥 두면 순식간에
개체수가 늘어나 더욱 넓게 영역을 확대해
모든 화분을 점령할것이 분명해서
또 다른 강력 조치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아주 오래 전에 사두었던 은행잎 추출 친환경 식물 보호제를 꺼냈다.
주 1회 100배 희석하여 분무하면
우리 화분에 출몰한 거의 모든 벌레들로 부터 화초를 보호해 준다고 씌여있어
바로 희석하여 스프레이를 해줬다.
제일 심하게 시달림을 받는데도 몰랐던
옥살리스부터 시작했다.
다음은 트리안.
혹시 몰라서 주위의 모두에 스프레이를 빠짐없이 해줬다.
그 전에 보면 이 워터코인도 온실가루이가
잘 살았던 기억이 나서
잎 뒷면을 겨냥해서 잔뜩 스프레이를 해줬다.
워터코인은 넓다란 잎 뒷면을 잘 살펴봐야한다.
응애가 못살게 구는 네잎 클로버에도 마구 분무하고
아직 피해가 없는 작은 것들도 함께 분무.
엄마네서 가져와 살펴보니
솜깍지가 붙어있어 이쑤시개로 일일이 사이사이를 훑어 없앴지만
솜깍지의 놀라운 생명력을 익히 잘 알기에
작은 다육 모듬 화분에도 분무.
응애로 시달리고 있던 큰 부레옥잠 수반에도
그 옆의 작은 수반에도 분무.
꽃이 봉우리로 피지 못하는 우리 제라늄.
벌레는 없지만 17가지 필수 영양소가 들어있다는 약을
희석하여 분무하지 않고 물을 줬다.
제라늄은 여러개의 꽃봉우리가 일시에 개화해
봉우리를 이루어 피는것이 정말 예쁜데
부족한 일조량 때문인지, 영양부족 때문인지
저렇게 핀다.
옆 가지 맺힌 봉우리는 한꺼번에 피어
멋진 봉우리 꽃을 볼수 있으려나..
힘내라 제라늄아.
제라늄은 정말 생명력이 강하다.
전에 살던 13층에서 아래층에 베란다가 얼어 물 사용을 하지 말라해서
거의 한달을 화초에 물을 주지 않아
많은 화초들이 말라 죽었는데
제라늄은 끄덕 없었다.
불쌍한 부레옥잠에도 약을 몇방울 떨어뜨리고 저어줬다.
17가지 영양분이라도 도움이 돼기를 바라며.
햇볕이 잘 들어 저 자리에 두었는데
늦은 햇살이 길게 들어오는 편이라 아직 그늘이다.
다육식물에 솜깍지가 생기면
잎이 겹쳐지는 작은 틈새에 기생해서
아무리 물로 씻어내고 해도 결국 이쑤시개 같은
가는것으로 사이를 헤짚어야해서
다육식물이 다치기 쉽상이다.
조금 다치더라도 얼른 없애줘야지 잠시 주춤하면
그 사이 녀석들은 주저없이 허옇게 식물을 점령해
결국은 죽게 만든다.
곧 들어올 햇볕을 기다리는 중.
무을녀?
왜 인지 모르지만 처음 다육식물을 접할때
얼마나 예뻐보이던지..
아주 작은 것으로 시작했는데 어느새 저렇게 컸다.
햇수로 4년이상은 된것 같다.
봉우리가 장미모양이다.
산이나 절 근처에서 많이 볼수 있는 돌탑 같기도 하다.
정말 기특한 타라.
이사와서 한참 관리를 못하고 방치해 뒀더니
톡톡 튀는 벌레의 소굴이 되어있었다.
강력한 약으로 퇴치하고 나니
가지가 몇 개 안 남고 말았는데
몸 편해 졌다고 저렇게 싱싱하고 풍성해 졌다.
쟤네도 스프레이를 아낌없이 해줬다.
언제 봐도 푸르른 워터코인.
일제히 해바라기 한 모습이 안타까워도
한번씩 얼굴을 돌려 마주 보면 너무 싱그러워 마음이 함께 밝아진다.
햇살이 조금씩 들어오기 시작한다.
결국 사람이 해 줄수 없는 유일한 조건이기에
해를 따라 움직여 줄 수 밖에.
분 갈이 해줘야하는 트리안.
흙도 없고 화분도 마땅찮아서 그냥 둬도
마냥 풍성해지고 있다.
내 작은 장독대.
양평에 김치 항아리를 묻으려 양평장에 가서 항아리 가격을 알아보니
너무 비싸서 깜짝 놀랐다.
어디 중고 항아리 없나..
항아리를 하나 둘 모아 햇살 좋은 자리에
멋진 장독대를 꾸며 고추장, 된장, 간장등을 가득 담가 놓는것이
언젠가 이루고 싶은 바램이다.
하나 둘 모아 놓은것을 한데 모아 두니
작은 장독대가 되어 볼때마다 귀여워 웃는다.
항아리가 왜 그리 좋아지는걸까...
자태도 빛깔도 정말 멋진 우리 항아리.
자꾸 커지는 항아리 욕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