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소 혹은 발효액의 "설탕덩어리" 논란
며칠전 추석.
평소 늘 똑똑한척하는 내 아랫 동서는
내가 효소를 담는다는것을 알고는
방송에서 설탕덩어리라 했다고 은근 무지하다고 열변을 토한다.
헐.. 누가 저더러 먹으라고 했나....
추석 전날 홀로 큰집에 간 남편이 내가 담는 효소 얘기를
자랑 삼아 했나보다.
방송에서 집집마다 설탕으로 절여 담그는 효소가
단순한 "설탕덩어리"라 했다는 말은 들었다.
그 방송을 직접 보지는 못 했기에
어찌된 일인지 검색을 해봤다.
그들의 결론은
설탕과 동량으로 담는 효소에는 효소가 없으며
그냥 단순히 설탕덩어리라 했다.
물론 다량의 설탕이 들어갔으니 설탕 성분이 남아 있을게 분명하니
당연한 얘기다.
그렇다면 거기엔 100% 설탕만이 들어 있을뿐일까.
그 효소의 무익함을 증명할 요량이면
그 전부를 분석함이 옳은것이 아닐까.
효소 담기의 주된 목적은
주재료의 좋은 성분을 침출하여 섭취 하는데 있으며
설탕은 그 침출의 방법으로 이용되는것일 뿐이다.
왜 그 방송에선 그 효소의 성분 전부를 알아보지 않은 것일까.
어찌된 일인지 오로지 설탕의 성분이 남아 있는지,
있다면 얼마나 들어있는것인지만이 부각되어 알아본것 같이 보인다.
그렇다면 마치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닌가.
그들의 논리대로라면
설탕이 주성분이라 "설탕덩어리"인 식품들은
세상에 널리고 널렸다.
과일주스류를 비롯하여 설탕이나 꿀에 절여 먹는 차류등도 그렇다.
언제는 방송국마다 좋다며 앞다퉈 취재하더니만
이젠 나쁘다고 난리들이다.
헐... 일관성없고 무책임하고 한심한....
내가 효소 혹은 발효액을 담기 시작한 것은
양평의 흔하디 흔한 들풀들의 이름을 하나씩 알기 시작한때부터이다.
이름을 알아보니 더불어 그의 좋은 성분을을 알게 되고
그것을 섭취하는방법을 알아보다 보니 알게되어 담기 시작했다.
그냥 홀로 피었다가 아깝게 스르르 져버리는 그 좋은 들풀들의 시간을 멈추기 위해서.
그들을 설탕에 절여 두면
점차 수분이 나와 설탕이 녹고 점점 짙은 색의 액체가 되는데
그 맛을 보면 주재료에 따라 맛이 전부 다르고
그 향기 또한 전부 제각기 다르기에
그 액체가 단순히 무향무취인 "설탕물" 혹은 "설탕덩어리"만은 아니라고 나는 확신한다.
그러므로 나처럼 많은 가정에서 설탕으로 담는 효소를
단순히 "설탕덩어리"로 방송해서 떠든 방송인들은
다시한번 그 액체 전부의 성분을 재조명한 방송을 해야
완전한 신뢰를 받을수 있지 않을까.
추석이 지나고 남편에게 물었다.
평소 건강 염려증이라 할 정도라
특히 건강식품등 먹거리에 관심이 많아
자신이 직접 재배하여 먹는 남편이라 그 대답이 더욱 궁금했다.
그런 남편이 일초의 망설임없이 계속 다 먹는다고 한다.
내가 담근 매실액을 비롯하여 자몽청, 석류청, 가시오가피청등을
이미 음료수 대신 꾸준히 희석해서 먹고 있는 남편은
그 좋음을 익히 알고 있어서가 아닌가 한다.
내 결론은 그렇다.
요리등에 있어서 반드시 쓰이는 설탕대신
나는 저 효소 혹은 발효액을 계속 쓰고
골프 나가는 남편에게 음료대신 그 희석액을 들려 주고
샐러드등의 소스로 쓰는등
알뜰히 잘 활용할 것이다, 남김없이...
그러다 "설탕덩어리" 운운하며 나를 비난하듯 했던 동서에게
귀한 산야초 발효액 한 병 선물하면
과연 그녀는 어떻게 할지 궁금하다.
....궁금해도 그 귀함을 알지 못하는 그녀에겐 아까우니 절대 안준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