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very day
2014년 봄 우면산
위드그린
2014. 3. 30. 22:43
무채색의 산중에 분홍 진달래.
심장이 안좋아 오르막길을 만날때마다 내내 안고 오르면
만나는 사람마다 강아지를 안고 오르는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보는듯하다.
오랜만이라 무리가 될까 마지막 오르막을 뒤로 하고 돌아서 내려오는데
올라가는 내내 숨가빠 심하게 허덕이던것도
거짓말처럼 멈춘 샛별이.
숨이가빠 죽을듯하면서도 올라갈때나 내려갈때나 항상 저만치 앞서간다.
그러다 자꾸 걸음을 멈추고 한참 뒤를 본다.
저 뒤에서 누군가가 다른이를 부르는 소리가 자신을 부르는 것으로 들렸던것 같다.
샛별아 아니야 그냥 가자 해야 돌아서서 가던길을 간다.
매일 낮엔 엄마와 집에서 단둘이 있어 사람이 그리운가...
아주 작은 가지에 아주 작은 꽃이 피어 있다.
저멀리 노란꽃.
가까이 보니 개나리는 아니다.
희한하게 꽃 가지 끝에 봉우리같은것이 달려있다.
전에는 없었던 표식.
서울둘레길이라고 씌어있다.
길섶에 작은 새싹들이 마구 나있다.
마치 채소새싹 같다.
지난여름 폭우범람으로 겨울내내 수로공사를 대대적으로 하고나서
마무리로 작은 개나리나무를 꺽꽂이 해놓더니
봄이라고 저렇게 꽃이 피었다.
가지를 꽂은것이 아니라 묘목이었나..
아직은 산 입구에만 볼수 있었던 쑥.
쑥이나 냉이, 씀바귀등은 산에는 없고 들에 많은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