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very day
2014년1월 양재천 1
위드그린
2014. 1. 15. 13:54
눈이 안와서 심심한 이번 겨울.
먼 산을 가자는 남편을 포기시키고
양재천에 갔다.
변함 없이 여전한 양재천.
흰 오리 한 쌍.
몸을 수직으로 물 질을 한다.
끊임 없이 먹이 활동 중이다.
여유롭게 이동하는듯 보이지만
물 밑 오리발은 열심히 헤엄을 치고 있겠지.
다른 색의 오리.
보호색이 뛰어나다.
암수 다른 색의 한 쌍.
밤엔 볼 수 없었던 것.
위가 바람에 뱅글뱅글 회전한다.
마치 경주하듯 이동 중인 오리들.
정신 없이 오리 삼매경중
갑자기 후드득 한꺼번에 날아 올라 자신들의 존재를 일깨우는 비둘기들.
양재천에 비둘기가 이렇게 많았었나..
늘 밤에만 나오곤 해서 못 보았나보다.
평화의 상징이라던 비둘기가 이제는
곳곳에서 골치거리로 격하되는 상황.
먹이사슬이 깨진 도시에서 천적이 없어서겠지.
양재천을 따라 내려가면서 내내 볼 수 있었던 오리들.
보통 쌍을 이뤄 어울리던데 얘는 혼자다.
외로워보여 안되보이기도 하고
고집스럽고 꿋꿋해 보이기도 한다.
물이 비교적 낮고 돌들이 많아 사냥이 쉬울듯한 곳에
어김없이 있는 양재천 겨울 오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