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마리의 병아리가 깨어났다.
이틀째라선지 제법 또록하다.
어미는 토종닭과 백봉오골계 사이에 나서
머리는 오골계 모양이고
털은 토종닭과 같다.
처음 키우기 시작한 닭은 토종닭이었고
백봉오골계와 청계를 같이 키워
모두 잡종이 난다.
우리 왕삐약이와 대장 수탉 까망이,
막내가 청계 순종으로 제일 나이가 많은편.
털이 많이 빠진 토종암탉 한마리가 제일 나이가 많다.
손으로 쌀을 주면
우리 왕삐약이, 까망이, 막내, 토종암탉만 손에 있는것을 쪼아 먹는다.
시동생이 부화시킨 병아리를 제일먼저 내가 키운것이
왕삐약이고
두번째 키운것이 까망이.
그리고 친구로 사와 함께 키운 막내.
왕삐약이는
너무 영리해서 낮에는 바깥에 모기장을 쳐 신문지로 그늘을 만들어준 집 근처에서 놀다가
저녁이 되면 담아 안으로 옮기는
커다란 상자안에 스스로 들어갔다.
밤이면 상자를 안으로 옮겨
밤새 상자안에 있다가
낮에 다시 바깥으로 내놓으면
알아서 나왔다.
혼자 외로운듯하여
비슷한 덩치의 또래친구 3마리를
양평장에서 사다 함깨 지내도록 헀는데 제법 잘 어울려 지냈지만
나중에 보니 모두 숫컷이었다.
성장한 숫컷들과는
어릴때처럼 어울릴수가 없었다.
두번째로 키운 까망이는
함께 온 녀석이 다리를 못쓰는 애였다.
그래도 서로 잘 의지해서 지냈는데
날이 풀려 바깥 모기장에서 처음으로 밤에 두었더니
동물의 공격으로 다리 아픈애는 물려가고
까망이 혼자 살아남았었다.
더 늦기전에 다리를 고쳐주고 싶어
병원에 데려간 다음날에 생긴일이었다.
홀로된 까망이는 종일 나만 따라다녔다.
기회만 생기면 내 팔을 타고
모자 위로 올랐다.
그 뒤론 현관에서 키웠다.
역시 친구 2마리를 장에서 사왔는데
한마리는 숫컷 빨갱이었는데
성장해서 정리 당했고
다른 한마리가 막내다.
장에서 파는 병아리는 대부분 숫컷이다.
암컷이라고 팔면서도.
처음 현관에 거처를 마련하고
뒷마당에서 놀던 애들을 한마리씩 잡아 안고 옮겼는데
몇 번을 그렇게 하니
곧 스스로 저녁이면 현관으로 찾아 들어가게 되어 문만 닫으면 되었다.
닭들은 생각보다 영리하고
사람을 잘 알아본다.
지금도 우리 왕삐약이는
집 문을 열어놓으면 스스럼없이 안으로 들어온다.
굉장히 사랑스러운 특별한 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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