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tc..2009. 5. 30. 19:07

그 분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후에
우리 국민들의 반응은 상상을 초월했다.
수많은 국민들이 봉하마을 분향소를 찾아 분향을 하고
전국 곳곳에 만들어진 분향소도 연일 국민들의 분향이 이어갔으며
국민장이 열린 서울 광장은 
지난 올림픽때 붉은 악마로 붉게 물듯이 
이번엔 노란색으로 물들었었다.

이같은 수백만 국민들의 슬픔과 안타까움은 
비록 한 국가의 대통령을 지냈지만
무엇보다 기득 세력들과 타협하지 않았고
서민들과 같은 삶을 사는 모습을 보임으로 퇴임후에
현 권력세력들이 질시할 만큼 더욱 더 국민들의 사랑과 존경을 한 몸에 받았지만
작은 꼬투리를 잡혀 저항조차도 못한채
궁지에 몰려 끝내 스스로 생을 끝낸 비극적인 삶이
권력의 테두리 안에 없고 그 지배하에 있어서
힘없이 휘둘린다면 휘둘릴수 밖에 없는
바로 보통 국민들, 우리들의 모습이라는 생각이기때문이라
나는 생각해본다.

허구헌날 지루하고 발전없는 정쟁을 거듭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정치에
나는 사실 관심이 없었다.
심지어 투표를 하지 않을때도 많았고
노무현 대통령 선거때도 기억이 가물하지만 투표를 하지 않았울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그분이 노사모라는 패들의 도움에 힘입어
대통령에 당선되었을때도 당연히 별 감흥이 없었다.
그리고
그분의 재임시절 또한 대동소이해서
그저 소소한 내 자신의 삶을 추스리기에 바빴다.
그러나
그런 무관심한 나조차 이리 슬프고 안타까운것은
그 분의 모습이 가난하여 힘없어 영락없이 손해보기 일쑤로 살아온
나의 부모님의 모습과 겹쳐져서 일수도 있다.

종일 TV를 보면서
나 또한 눈물이 흐르고 도 흘렀다.

그 분이 죽음을 생각하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 분이 죽음을 결심하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 분이 죽음을 실행하려하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 분이 결행의 순간에 섰을때 얼마나 힘들고 억울했을까.
그 분이 모든것을 체념한채 뛰어버렸을때 얼마나, 얼마나.....

이제 그 분은 돌아올수 없는 곳으로 영원히 가버렸다.
아무리 많은 국민들이 그 분의 죽음을 안타까워해도
아무리 많은 국민들이 그 분의 죽음을 슬퍼 또 슬퍼해도
그분은 이미 가버렸고
남은 이들은 그저 힘있고 휘두르기에 주저없는 어린애같은
소수의 권력자들과 대다수의 우리네 힘없는 사람들만 남았을뿐.
그저 역사의 기다란 수레바퀴 자욱중 하나처럼
자욱만 희미하게 남기고
그 슬픔의 어제도 가버리고
그제, 엊그제 같은 오늘로 계속 이어질뿐.

기억하련다.
모든 기억을 희미하게 지워버리는 세월속에서
어제와 어제의 모습과 그분의 삶과 죽음을
꼭 기억하고 싶다.
잊고 싶지 않다.
그 분의 모습은 바로 나의 모습일수도 있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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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위드그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