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밭에 가지치기 한 잎을 말려 봤다.

맛도 일품이라 쓰임이 많은데 양은 얼마 안된다.

무말랭이 무침에 뿐만 아니라 그냥 볶아도 맛있다.

 

 

 

 

 

 

 

 

 

말린 찔레꽃.

예쁜 찔레꽃의 본디 모습을 찾아 볼수 없다.

용도는 꽃차인데 과연 어떨지 궁금하다.

 

 

 

 

 

 

 

 

천연 항생제라는 아카시아꽃.

얼마전까지 상쾌하고 향긋한 아카시아 향이 사방에 가득했는데

어느 순간 아쉽게도 벌써 다 사라졌다.

자연의 순리겠지만 그 좋은 시간을 멈추고 싶은 맘에

술도 담그고 발효액 청도 만들었고

일부는 이렇게 말려서 꽃차로 음용해 보기로 했다.

수분이 많아 찔레꽃보다 훨씬 오래 걸렸다.

건찔레꽃과 마찬가지로 생생한 예쁜 모양을 찾기 어렵다.

 

 

 

 

 

 

 

 

찔레꽃 한 병과 아카시아꽃 두 병.

 

 

 

 

 

 

 

 

솔직히 나는 꽃차가 별로다.

자스민등 진한 꽃향을 풍기는 차를 마시면 비누를 먹는 느낌 비슷해서다.

그런데 우리 희원이는 꽃차류에 거부감도 없이 즐기는 눈치다.

 

 

 

 

 

 

 

 

따뜻한 물에 찔레꽃과 아카시아꽃을 함께 조금씩 넣어 봤다.

감국처럼 물에 젖어도 펼쳐질 꽃망울이 없어선지 특별히 바뀌는 모양은 없다.

 

 

 

 

 

 

 

 

자스민등 다른 꽃차처럼 진한 향기는 나지 않지만

찔레꽃은 구수한 향이 나는듯 하고

아카시아꽃의 자신의 향이 옅게 되살아 난다.

 

 

 

 

 

 

 

 

맛을 보니 향이 강하지 않아선지 맛도 밋밋한 편.

이대로 하루를 둬 보기로 했다.

마실때 둥둥 뜬 꽃잎이 걸리적 거리니 주머니에 넣는것도 좋겠다.

 

 

 

 

 

 

 

 

자연은 참으로 많은것을 베풀어 준다.

끝없는 인간의 욕심은 그것에 만족하지 않고 더 많은것을 찾아 떠난다.

받는 이의 유무와 상관 없이 끊임없이 자연스러움으로 베풀어 주는 자연에

아낌없이 주는 나무나 무조건적인 모성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모성과 희생, 풍성함.....

때론 이 자연처럼 굳이 대화를 하지 않아도 묵묵히 순리대로 자신의 자리를 지킨다면

세상에 분쟁이라는것은 생기지도 않았을거라는 생각을 해 본다.

 

나는 또 사방에 지천인 기력회복에 굉장히 좋다는 돌나물과 빈혈에 좋다는 왕고들빼기를

어떻게 이용할 것인지 궁리중이다.

 

자연이 너무 고맙고 존경스럽다.

 

맘 먹은 자연스런 야생초밭을 꾸미기 시작하며 좀 서둔 감이 없지 않았다.

이유는 열악한 환경에도 올때마다 너무 즐거워 했던 이들과 빨리 나누고 싶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 이유가 없어졌으니 그저  남편과 우리 가족을 위해서 천천히 하기로 했다.

한 해, 두 해 계절을 지나면서 천천히, 천천히...

처음 계획한대로 인공적인 조경을 배재한 자연스런 야생초밭의 마당.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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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위드그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