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버님께서 시골 다녀오시는 길에
여러가지 먹거리를 가져다 주셨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홀로 되신 아버님은 돌봐주는 이를 구해서 사시지만
농사일은 이제 안하시겠다고 선언을 하신지라
어머니 생전엔 풍족하게 계절마다 주시던 먹거리가
이젠 쌀 한 가지로 줄었기에
가끔 이렇게 뜻밖의 먹거리를 얻게 되면 횡재한 기분이 든다.
연로하셔서 소일 삼아 쉬엄쉬엄 하신 결과물이라
더욱 감사하다.
저 붉은 감자는 생전 처음 보는것이다.
보통 감자처럼 조리해서 먹는거라는 남편의 말이 신뢰가 가지 않아
먹는 법을 따로 찾아 봐야겠다.
무거운 감자상자를 옮겨 주시며 아주버님은 씁쓸하게 웃으시며
저 붉은 감자는 많이 않 주시더라 하셨다.
바로 돌아가신 후 그 말을 되새길수록
여러가지 생각이 떠오른다.
언제나 자식을 위해 농사를 지으셨던 돌아가신 어머니는
늘 당신들 잡술 몫으로 찌꺼기 같은 것 조금 남겨 두시고
자식들에게 모두 나눠 주셨다.
아낌없이 나눠주시고 당당하게, 당연하게 받았었는데...
세월은 흘러
어머니도 돌아오시지 못할 분이 되시고
애미 잃은 자식 같았던 아들들도
그럭저럭 아주 잘 살고 있다.
그러니 당연한게지.....바뀌는 것이, 달라지는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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