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시내에서 만약 택시를 타면
"병산리 돌산으로 가주세요"하면 데려다 준다는
남편의 말 처럼
처음 우리가 매입했을때의 땅의 상태는
흙보다 억세고 큰 돌 투성이었다.
아직 정리 안 한 옆의 땅처럼 완전 돌 투성이.
처음엔 포크레인으로 돌과 바위들을 골라 내다가
농사를 짓기 위해선 도저히 안 될것 같아
좋은 흙을 몇 트럭을 사다 되려 땅을 돋아서 밭을 만들고
매년 한 번씩 계분을 사다가 거름을 주고
가게 근처 한의원에 부탁해서 한약 찌꺼기를 지금까지
계속 거름을 만들어 주었더니
따로 비료를 주지 않아도 심는 농작물마다 잘 되어
몇 해째 잘 먹고 남편도 재미있어 하는데
문제는 그 비옥한 땅이 농작물에게만 좋은것이 아니라
온갖 잡초들에게도 너무너무 좋다는것.
분명 비닐멀칭을 해서 감자를 심었는데
완전 힘 센 잡초들이 멀칭을 재치고 제 세를 확장하여
심어진 농작물을 찾을수도 없고
손을 댈 엄두도 나지 않게 되었다.
입을 딱 벌리게 하는 위의 밭.
남편이 일주일에 한 번 힘들게 정성을 쏟았는데
모두 헛일이 되었다.
여기는 물이 좀 나와 습한 곳이라 가뭄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아
잡초 대 풍년이다.
그래도 왼쪽에 심은 더덕밭은 잃고 싶지 않아 약간 정리를 해 둔 모양.
약에 쓴 다고 큰언니와 조카가 머위를 따고 있다.
어떻게 잘 들어 가셨네..
한쪽의 토란은 워낙 큰 녀석들이라서
아직 꿋꿋이 자라고 있다.
기특한 녀석들...
제발 잘 견뎌내길..
한 번 심어 둔 머위는 해마다 자라나 먹을 수 있어서 좋다.
괴력의 생명력을 지닌 잡초와 땅 속에서 열심히
싸우고 있을 토란.
화이팅이다.
하얗고 노란 이름모를 잡초꽃.
정말 건강해 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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