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very day2019. 7. 20. 01:36

간만에 치움
365일중 360일은 지저분했던
탁자 위도 치우고
유리를 들고 밑까지 닦았다.

정리를 하자고 마음 먹고
제일 먼저 버릴 생각부터 했는데
청소가 먼저였다.

구석 구석 먼지들을 닦고
화분도 정리하고
청소기를 돌리며 걸레질.
생각보다 지워지지 않는 얼룩이 은근 많아
소주 스프레이를 해가며 닦았다.
어제까지 그렇게 더디 가던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고
겨우 거실과 주방바닥을 치웠을 뿐인데
나가야 하는 시간이 되어
급히 감자와 두부를 넣어 들깨탕을 끓여 놓고
수원이와 예전으로...
가느 도중 수원 무보험 운전인데
사고 날뻔....;;

매일 해야하는 청소를 한꺼번에 해서 그런가 시간이 많이 걸린다.
처음 아파트로 이사오면서
살던데 보다 훨씬 넓어진 탓에
남편이 했던 내가 할 청소 감당 걱정이 생각 났다.
그 때는 지금처럼 너저분하게 살게 될줄은 정말 몰랐다.
서랍이나 옷장이나 뭐든 연 것은
절대로 닫는 법이 없을 만큼
남편은 정리를 할줄 모르는 사람이었고
나는 반대로 지저분한 것을 못 참는 성격이었다.
잔소리를 않는 성격탓에
사는 내내 그냥 투덜대며 혼자
치우고 치우다가
어느 순간부터
그냥 방치하고 포기한 것같다.
그의 지저분하지만 편함에 동화됐다고나 할까....

작은 투덜거림이 화가 되고
화가 쌓여 싸움이 될때가 있어
차라리 혼자만 너무 애쓰지도 말고
싸우지도 않는 쪽으로
하다보니 그렇게 된 듯.

웃기는건 더럽게 치울줄도 모르는
인간이 지저분하면 잔소리도 한다는것.
그러니 싸울밖에...

어찌됐든 너저분한 주위처럼
머릿속도 먼지와 너저분으로 꽉찬듯 답답함에
치우기로 결정했으니 치우자.

정리를 하려면서
버리기를 먼저 궁리했지만
일부러 버릴것을 찾는것보다
청소와 정리를 하면
버릴것이 저절로 생긴다는 것을 깨달았다.
매일 청소를 해야 하므로
매일 조금씩 버릴것이 생기겠지.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매일 조금씩 정리하고 버리다 보면
절로 미니멀한 삶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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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위드그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