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후드안에 박새가 둥지를 틀었다.
스텐의 후드를 건드리는
발톱에 긁히는 소리가
밤에는 기괴하게 들려
남편은 보이지 않는 옆 냉장고 뒷벽이
갈라지는 소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내가 있을때
소리가 나는 쪽으로 살피느라
가까이 가면 조용해지길래
소리를 유심히 들어보니
후드쪽이었고
날이 밝아 창으로 살펴보니
작은 박새 두 마리가
바깥 후드 구멍쪽으로 나오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한다.
그래서 후드 배기관 중간쯤에
둥지를 틀고 알을 낳았슴을 짐작할수 있었다.

전에 집짓는 중에 현관 배전함속에도
둥지를 틀고 알을 낳은적도 있었다.
박새는 사람과 사람의 근처가 안전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모양이다.
그때도 우린 새가족이 이소하여 빈둥지가 될때까지
되도록 관심을 끄려 노력했고
완전 빈둥지가 될때까지
건드릴 생각도 않했었다,

지난주에 갔을땐
전엔 안들렸던 새소리가 요란했다.
알에서 깐 새끼들이 한 주만에
부쩍 컸나보다 했다.
소리가 요란한 만큼 박새 부부는
근처 나무에 앉아 있는 모습이
더 자주 눈에 띄었다.
그래서 벌써 이소할때가 되었을까
잠깐 생각했었다.

어제 홀로 양평에 간 남편
전과 달리 낮에도 밤에도
너무 조용하길래
오늘 아침 후드를 열어 새둥지를
철거했다고 한다.
덩치도 작은 넘들이
둥지는 커다랗게 후드에 꽉차도록
지어놨으며
놀랍게도 후드 배기판을 열자
바로 위에 지어 놓았다고 한다.
그러니 우리가 있을때
얼마나 불안했을까
그렇게 가까이에 사람이 밤낮으로
있으니.
불안감에 다 못자란 새끼를 이소시킨건 아닌지 모르겠다.

근처에 박새들의 둥지를
몇 번 본 적이 있어
전부터 새집을 몇개 달아 줘야겠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다.
얼른 작은 새집 몇 개를 달아줘야겠다.

네이버에 사진 퍼옮

딱 요렇게 생긴 새인데
참새만큼 아주 작은 넘이다.
비슷한 참새는 절대 그렇지 않은데
이 박새는 사람주변에 알을 잘 낳는다.
참으로 영리한 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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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위드그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