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베란다 내 화초들.
베란다 끝에서 끝까지 화분으로 꽉찼었다.
여기는 그 반쪽.
확장형거실로 이사를 하면서 그 많던 화분을 다 정리했다.
남편 가게 1톤 화물차 가득 엄마네로 옮기고
지금은 거기에서도 거진 2/3는 정리되어 없어졌다.
그리고 지금...
거실 채소들에 밀려 구석마다 몇 개만 남아있다.
그중 안방 창문 앞에 있는 아주 작은 미니 다육이들.
이 이름모를 선인장은 모르는 사이에 붉게 물이 들어 있다.
엄마가 잠깐 오셔서 빈 미니화분에
무을녀 한개를 꺾어 꽂아 두셨던 것.
이름이 뭐더라...한때 다육식물에 빠져 엄청 키웠는데
무관심의 세월이 기억을 지워버렸다.
오동통한 잎끝이 조금 빨개져 더 예뻐졌다.
장미모양을 한 이것도 이름 까먹음.
제법 컸다.
엄청난 번식력의 만손초.
아무곳에나 잘 살아 남는다.
이 만손초는 아무데나 던져주면 그게 심는거다.
흙이 없어도 왠만해선 죽지 않는다.
작은 화분들이라 물을 주면 금새 바닥이 흔건해지는데
가끔 만나는 그 단비만을 기다리며 살아가는 예쁜 애들.
안방 창가 앞 구석진 곳에서 조용히 제 자리를 지켜주는것이 고맙다.
얘네들 마저 모르는 사이 죽어 버린다면 분명 안좋겠지.
진짜진짜 오래된 무을녀.
아마 우리 샛별이 나이만큼 먹었을거다.
무관심과 방치에 수형이 완전 이상해졌다.
한 가지는 어떻게 저렇게 길게 자랐는지..
가끔 볼때마다 작은 새끼들이 오골거린다.
원래 다육식물들은 몸에 비해서 뿌리가 작은 편이지만
이 오래된 무을녀는 살아온 세월이 워낙 길어 뿌리도 커져
워낙 작은 저 돌화분 가득찼을듯 싶다.
그래도 화분 늘어나는것도 싫고 적당한 빈 화분도 없어 당분간은 그냥 모르는척할 예정.
이사와서 최고의 수난을 겪은 스킨답서스.
담겨 있던 토분이 낡아 겉이 떨어지기 시작하자
남편이 어느날 빈 화분을 들고와 분갈이를 했는데
나중에 보니 분이 워낙 커서 적은 흙위에 뿌리가 다 드러나 바짝 말라있었다.
그래서 모종 만들려 구입한 흙으로 흙을 꽉채워 자리를 잡아줬다.
번성하고 탐스렀던 옛모습을 얼른 찾기를..
역시나 거실 창가 구석 자리로 밀려난 것들.
가끔 아주 가끔 물만 주고 있다.
다행히 생명력 하나는 끝내줘서 잘 견디고 있다.
수원이에게 대답해 줬듯이 죽지 않아서 그냥 두는 형국이다.
미안 얘들아.
너무 큰 덩치에 안맞게 구석에 찌그러 있는 이것 자바.
아주 가끔 잎이쳐지고 누렇게 뜬 잎을 떨어뜨리기 시작하면 물을 준다.
기특하게도 푸르름이 그대로다.
가지마다 엄청 길어 화분을 칭칭 감고 있는 스킨답서스.
오랜 나이 답게 흙이 많이 줄어져 있어 복토를 해줬다.
가끔 주위가 삭막하다 싶으면 가지를 몇 개 잘라 물꽂이를 해주면
금방 푸르른 화초 몇개가 생기게 해주는 고마운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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