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생이 두번째로 데려왔다가 함께온 다리아픈 삐약인 산짐승에게 물려가고
홀로 살아남은 우리 삐약이가 이렇게 많이 컸다.
이제 제일 큰 수탉이 되어 암탉들을 거느리고 다닌다.
여전히 나를 보면 웅얼거리며 응석부리며 쫓아다닌다.
나만 보면 저렇게 우르르 몰려온다.
기대를 저버릴수 없어 하는수없이 쌀과 배춧잎을 매일 챙겨 준다.
그래서 우리 배추들은 겉잎이 없고 속만 있다.
애들과 나의 소통 공간인 뒷마당이 지금 베란다공사중이라
밑 정원에서 소일하다가 한번씩 저렇게 올라왔다가 뒷마당에 못가고 계속 올라가거나
다시 내려간다.
나를 보면 뭐라 웅얼거리는 우리 까망이.
이제 5개월인데 다 큰것 같다.
앞으로 덩치가 조금 더 커지면서 뒷 꽁지털이 더욱 멋있어질것이다.
역시 시동생이 부화해서 제일 먼저 데려온 우리 왕삐약이.
삐약아 하고 부르면 까망이와 얘가 함께 반응하는데
문제는 2주정도 더 빠르면서 암탉이라선지 수탉 까망이를 두려워 피하기에(녀석이 한번씩 쪼기도 한다)
함께 뭔가를 먹일수가 없다.
그래서 곤충이나 쌀등 간식을 줄땐 우리 왕삐약이를 먼저 챙겨준다.
우리끼리 얘기할때 구분을 위해 왕삐약이와 까망이로 부르기로 했다.
삐약아 부르거나 부르지 않아도 하루 몇번씩 이렇게 문 앞을 기웃거리는 우리 왕삐약이.
순둥이에 겁이 많고 함께 큰 친구들도 없어져 혼자지만
아주 영리하게 잘 지내고 있다.
몸도 가벼워 점프력이 좋고 민첩하여 곤충 사냥을 잘한다.
메뚜기를 먹는 우리 왕삐약이.
처음엔 우리 까망이보다 훨씬 컸는데 지금은 까망이가 훨씬 덩치가 크다.
수탉은 확실히 암탉보다 성장이 빨라선지 훨씬 먼저 성숙하다.
우리 까망이는 어른 암탉들과 교미를 하기 시작했지만
우리 왕삐약이는 아직 아기같다.
전에 눈이 아픈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아주 건강한 편이다.
가끔 한번씩 낮에 많이 졸고 먹이도 많이 못 먹을때도 있지만
대부분 부지런히 벌레 사냥을 하며 잘 지낸다.
우리 삐약이들은 사마귀, 여치, 메뚜기, 잠자리등 곤충과 궁벵이같은 애벌레,
개구리, 심지어 참새고기도 아주 좋아한다.
날씨가 추워져 잠자리가 없어지고 곤충들이 많이 없어 간식이 점점 줄어든다.
줄어든 곤충 간식 뿐만아니라 해가 지면 기온이 뚝 떨어져 추워지기 시작이다.
겨울을 잘 이겨낼정도로 더욱 건강해져야 할텐데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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