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앞에 파프리카.
빨강, 노랑, 오렌지에 흔치 않은 보라색까지 모종내어 심었는데
남편 말에 의하면 몸살을 좀 하는 눈치라고 했다.
이 파프리카 또한 남편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왜냐면 파프리카를 너무너무 좋아하니까..ㅋㅋㅋㅋ
메인 한,두가지를 남기고 가지치기를 하고 지주를 세워줘야 한다.
보통 재배농가에선 저렇게 노지에서 안하고
비닐하우스에서 아주 크게 재배를 하던데
저렇게 노지재배가 잘 안되어 그런건지
아니면 겨울 재배를 위해선지 알수없다.
그런탓에 파프리카 노지 재배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
좀 불안하다.
그래도 어떤 이들은 사먹고 남은 파프리카씨를 발아시켜
베란다에서 잘 키워 키워 먹기도 하는것을 보면 잘 될것도 같다.
하긴 다른 농작물도 마찬가지이지만
얼만큼의 정성을 쏟느냐에 따라
정직하게 결과물이 나올테니 일단 정성을 보여봐야겠지.
겨우내 밭을 지켰던 마늘.
봄이 되니 쫑이 올라와서 뽑아서 초간장에 담궈 두었다.
마늘 잎 외에도 잡초도 무지 많아
언뜻보면 잡초밭인지 마늘밭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겨울을 잘 이겨냈으니 마늘의 당찬 매운 기운으로
땅 속 잡초들도 모두 이기고 잘 자라길 바래본다.
겨울이 지나면서 갈수록 무서운 기세로 여기저기 돋아나는
잡초들은 어떤것은 너무 뿌리가 실(^^;;)해서 곡괭이(?)로 파내도
뿌리가 패이지 않는것도 부지기수다.
그래서 농부들은 해만 솟으면 매일 밭에 매달려 뙤약볕 아래서
저 잡초를 뽑아 주는것이 매일 할 일 일테지.
그러니 자외선에 너무 노출되어 피부가 까맣게 그슬려
희게 될 틈이 없으니 노화가 빨리되어 도시 사람들보다 더 늙어 보이는 이유일 것이다.
그런 농부들의 노고가 남 일 같지 않고 너무 이해된다.
하나의 채소와 곡식에 그들의 힘겨운 노력이 녹아 있음을 잊지 말고
감사히 알뜰히 사용해야 한다는것을 새삼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