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평/닭2018. 5. 23. 10:33

닭장을 잘라내고 내부 침입.

강철인데 어떻게 잘라냈는지 의문이다.

바닥에서 뚫고 들어오는 쥐의 침입을 막고자
바닥에도 깔고 흙을 덮었는데
옆면을 절단하고 침입했다.
구멍도 작지 않다.

목이 잘린 닭의 사체가 없었다면 사람이 도구를 이용했다고 오해 할수도 있을 정도다.

내부엔 목이 잘린 닭 사체가 있었다고 한다.
불쌍한 우리 닭들...

처음 발견한 아주버님은 삵쾡이의 짓으로 추정 하셨다.
이빨로 강철을 절단 할수 있을 정도의 짐승은 삵쾌이라 생각 하시는듯 하다.

이래저래 몇 해가 되어가는 닭 사육중 처음 당하는 일이다.
처음 토종닭 10마리와 부화한 병아리 2마리등 이래저래 추가로 몇마리 더 구입하고 계속 몇번 부화하고 숫탉들은 없애면서
현재 60여마리 정도 된다.
귀여운 병아리때부터 키우면서
잠자리, 매뚜기, 방아깨비등 곤충도 잡아주며 동고동락한 기간도 있어
우릴 애들과 난 잡은 닭을 먹지 못한다.
부화하여 성장해서 많아져 암탉들이 괴로워하면
숫탉들을 없애야해서 남편이 어쩔수 없이 잡으면
지하창고 냉동고에 얼려 두었다가
친인척, 친구등 남들에게 다 준다.
사람들은 방사에서 건강하게 키운 닭이라고 엄청 좋아한다.

그러나 남편이 닭 잡는 일을 능숙하게 할수록 보기 싫어져
부화도 닭잡는 일도 금지시켰다.
그 후로 원하는 이들이 있으면
살아있는 닭을 가져가라고 했지만 사람들은 그저 편하게 전처럼 해주기만 바랬다.
헐 이 무슨 미련한 짓인가.
자신은 먹지도 않으면서
적지 않은 비용 써가며
힘들게 잘 키워
살생까지 해가며 남들만 좋은일 시키고.

남편은 닭들 때문에 2,3일에 한 번씩은 꼭 양평에 가야 한다.
대신 남편의 형제들이 갈때도 있지만 아무리 바쁘고 피곤해도
닭들의  양식과 물을 챙겨 줘야 하기 때문이다.

처음엔 형제들과 같이 호기심과 재미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의무가 되었다.
시간이 넉넉해 애들을 전처럼 하루종일 방사해 줘서
즐겁고 신나게 흙목욕도 하고
여전히 귀엽게 자신을 졸졸 따라 다니는 애들을 보면서
다 없애지도 못하고
고민과 후회만 남았을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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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위드그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