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수가 너무 많아 대충 땄다.
남편이 더 많이, 나는 몇시간 동안 조금.
작고 무른 열매라 한참을 따도
얼마 안됐다.
일찍 일어나 몇시간 동안 땄다는 남편의 말이 허풍이 아니었다.
해마다 보리수가 열렸지만
올해는 왜 그리 따고 싶어하는지..
무수한 빨갛고 예쁜 앙증 맞은 열매를
그냥 보고 즐거워하는 사이에
새들의 먹이가 되어버리곤 했는데
올 해는 너무 많아선지
새들이 먹고 먹어도 표도 나지 않고
그저 볼때마다
나를 먹어주세요~ 하는것 같긴했다.

매실이나 오미자, 오디, 복분자등
설탕에 절여 청을 담그면
알뜰하게 음료로 잘 마시는 남편.
내가 가지 않았던 작년엔
홀로 개복숭아로 청을 담기도 했다.

작년에 담아 야금야금 잘 먹고 있는 개복숭아청.

요건 얼마전 혼자 조금 따서 먼저 담근 보리수청.

올해도 두 그루의 개복숭아 나무에
열매가 엄청 열렸다.
일찍 일어나 보리수도 따고 개복숭아도 이렇게 많이 땄다.

오디는 4.5kg, 개복숭아는 18kg이나 된다.

며칠전에도 9kg이나 담궜는데
또 담궜다.
뚜껑을 열면 생긴것과 달리 맛있는 향이 엄청난다.

빈 항아리가 온갖 청으로 다 채워질 판이다.

그렇게 많이 땄는데도
나무에는 개복숭아가 주렁주렁.

아직도 보리수가 주렁주렁.

매실도 제법 열려 노랗게 익어 가지만
전지를 않한 탓에 너무 높게 달려 있기도 하고
양도 많지 않아 그저 새들에게 양보.

과실수를 재배하는것은
첫째 기후와 온도가 맞아야 하고
각 과실수에 맞는 적절한 관리가 되어야 하며
하나같이 같은듯 달라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그저 하늘만 믿고 기다리는 것은
밑에서 입 벌리고 떨어지기만 기다리는 미련함과 같다.

욕심나고 원한다면 그 만큼 노력을 해야함을 과실수에서
또 배운다.


Posted by 위드그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