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very day2009. 6. 25. 01:37



    항상 조용한 한 낮.
    그저 내가 움직이다가 내는,
    혹은 바깥에서 들리는 작은 소음들이 가끔 들리는
    그저 어제와 같은 이 시간.
    잠깐 들어와 안방에서 知人과 통화를 하는 남편의 목소리가
    간간히 들려 오고
    나는 언제나 처럼 주방에서 뭔가를 하고 있었다.
    매일 일상의 내가 해야할 일들이
    늘 순서를 기다리고 있기에..

    그런데 갑자기 주위가 산만해지기 시작했다.
    느긋하게 하던 일도 빨리 혹은 멈추고 달려가 보게 하는 
    기분 좋은 소란스러움.
    베란다쪽 이었다.
    아마도 새가 우리 베란다로 들어와 울어대는 아주 가까운 새 울음 소리.
    얼른, 그러나 조심스럽게 베란다로 가보니
    방충망 너머 베란다 바깥 난간 화분대에
    이름 모를 새 한마리가
    열심히 울어대고 있었다.
    뒷 산에서 사는 샌가 보다.
    산 옆으로 이사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 보는 새다.
    울음 소리도 까치들과는 다른 소리다.
    가만 지켜보니
    입을 크게 벌려 울음소리를 한번 내고
    주위를 여기저기 살펴 보고
    또 소리를 내고 
    또 살펴보고....
    하는 냥을 보니 동료를 잃어 찾기 위해 부르는듯하다.
    녀석에게 방해 될까 싶어
    가까이 가지 않고 
    멀리서 몰래 녀석의 모습을 담았다.
    철컥거리는 셔터 소리가 괜시리 크게 들리는듯해서
    녀석이 그 소리에 날아 가버릴까 두근거리며...
    
    한참을 누군가를 부르듯 울어대던 녀석이
    어느 순간 날개를 조금 펼치는 준비를 하더니
    휙 날아가 버렸다.
    동료를 찾았나보다.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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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위드그린